가뭄이 극심한 경북지역에는 이달 들어 단비는 내렸으나 메마른 대지만 적셨을 뿐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식수원을 바꾸고 제한 급수를 실시하며 가뭄과 맞서고 있지만 앞으로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상황은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린 가운데 경북 지방에도 평균 31mm 정도의 비가 내렸습니다.
울진과 김천, 구미지역은 40∼50mm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모처럼 내린 단비로 극심한 가뭄에 바닥을 드러냈던 소하천에 물이 흐르고, 메마른 논과 밭에도 생기가 흘렀습니다.
반가운 비 소식에 들판에 나온 농민은 밭을 둘러보며 농사를 걱정합니다.
[박재근 / 경북 청도군 금천면 : 단비가 내려 밭은 해갈됐지만 저수지는 비가 더 많이 내려야 해결됩니다. 비가 더 와야 농사 지을 수 있어요.]
경북지방은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 왔습니다.
강수량이 예년의 72%인 770mm에 그치고 있고 특히 경주와 경산, 청도 등 남부지역의 가뭄은 더 심합니다.
경주는 식수원인 덕동 댐과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문호의 저수율이 40% 안팎에 불과합니다.
고지대인 경주 진현동 115가구가 제한급수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절박한 처지입니다.
경북 도내 댐 저수율도 심상치 않습니다.
다목적 댐인 안동댐과 임하댐, 김천 부항댐이 30%대를 보이는 가운데 보현산 댐은 18.1%에 그쳐 농사철을 앞두고 걱정이 쌓여 갑니다.
식수 댐인 안계 댐과 영천댐은 40∼50%대를 유지해 그나마 여유가 있지만, 21%인 감포와 8.5%인 운문 댐은 식수원 기능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박병우 / 수자원공사 낙동강 물관리센터장 : 저수율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시민들의 절수운동,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6월 말까지 안정적인 용수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운문 댐이 바닥을 드러내자 대구시는 지난달부터 영천 댐으로 식수원을 옮겨 하루 12만7천 톤의 원수를 공급받는 실정입니다.
식수원과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대구·경북지역은 그나마 이달 들어 들려 오는 비 소식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YTN 채장수[jsch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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