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깨어난 개구리...지난해보다 산란 23일 늦어 / YTN

2018-03-04 2

만물이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을 앞두고 초봄의 전령사인 북방산 개구리가 올해 처음 산란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예년보다 유독 추운 날씨 탓에 지난해보다 산란 일이 23일이나 늦었습니다.

오인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초봄을 알리는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지리산국립공원 계곡에 울려 퍼집니다.

입 주위가 부풀어 있고, 시끄럽게 우는 수컷 북방산개구리들이 번식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날씨의 영향으로 구룡계곡에 서식하는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 모습은 지난 1일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산란 일 2월 6일과 비교하면 23일이나 늦었습니다.

지난달 말 관측한 구룡계곡 북방산개구리 산란 장소는 3cm 두께의 얼음이 일부 덮였습니다.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 일은 평균 기온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어, 북방산개구리는 기후변화, 특히 '계절 알리미 생물 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겨울철 날씨가 추웠던 2015년에는 첫 산란 일이 3월 4일로 가장 늦었던 반면, 겨울철 평균 기온이 높았던 2014년과 지난해에는 2월 초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구룡계곡에서 직선거리로 23km 떨어진 지리산 하동 자생식물관찰원과 16km 떨어진 구례 피아골계곡에서는 2월 중순경 첫 산란이 관찰됐습니다.

[송재영 / 국립공원연구원 부장 : 지리산 국립공원 북부지역은 3월 초에, 월악산 국립공원, 소백산 국립공원, 치악산 국립공원은 3월 중·하순, 설악산 국립공원은 4월 초에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립공원연구원 측은 기후변화로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향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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