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는 삼월이 됐지만 미국에서는 때늦은 '겨울 폭풍'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동부에서는 비를 동반한 강풍으로 도시 일부 기능이 마비됐고, 서부에서는 산사태 우려로 주민들에게 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부터 한 달 넘게 계속된 산불과 그로 인해 지난 1월 산사태를 겪었던 캘리포니아 남서부.
"경찰입니다. 여기에 곧 강제대피령이 내려집니다."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사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샌타바버라 일대 주민 3만여 명에게 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아예 스스로 대피하겠다는 주민들도 나왔습니다.
[주디 로버트손 / 美 샌타바버라 주민 : 강제 대피하라고 지시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거예요. 지난 산사태 때 친구 몇 명을 잃었거든요.]
겨울비의 양이 많지는 않지만,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빌 브라운 / 美 샌타바버라 경찰관 : 이번 폭풍은 지난 1월 산사태 때 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대피령을 내릴 정도의 위험성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메인주에서 버지니아 주에 이르는 미국 북동부 지역에는 이른바 '노어 이스터'라는 강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시속 120km의 바람으로 가로수가 부러지고, 일부 도로는 물에 잠겼으며, 수십만 가구에 전기가 나갔습니다.
항공기 수천 편과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고 많은 관공서와 학교가 임시로 문을 닫았으며, 곳곳에 대피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찰리 베이커 / 美 매사추세츠 주지사 : 대피 권고를 받은 지역 주민들은 내일 아침부터 꼭 대피를 시작해주시기를 강력히 당부합니다.]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지역에 내려졌던 강제대피령은 일단 해제됐지만, 지난 1월 산사태의 악몽으로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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