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은 대학가에서 미투 운동이 번지고 있습니다.
교수에게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했다는 학생들의 제보가 잇따르며 대학에서 성폭력 문제가 공론화하고 있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수인 배우 최용민 씨는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과거 극단 활동 중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최 씨를 포함해 같은 학과 남성 교수 모두 성 추문에 휩싸여 강의에서 배제됐습니다.
박 모 교수는 지난달 말 학과장 보직에서 해임됐고 이 모 교수는 학생회에 성추행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제출했습니다.
다른 대학에서도 과거 교수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SNS 익명 게시판에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연극배우인 김태훈 교수가 사퇴한 세종대는 학내 성폭력 피해 조사를 위한 전담기구를 만들어 추가 제보를 받기로 했습니다.
교수와 학생이 수직 관계인 대학에서 그동안 쉬쉬했던 성폭력 문제가 달라진 사회 분위기 영향으로 공론화되고 있습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이렇게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에 학생회에서 이와 관련돼서 뭔가 명단을 공개하고 또는 인터넷에 올리고 하는 그런 것 자체가 이제는 상당히 효력이 있다라고 하는 거죠, 공개 그 자체가...]
미투 운동이 대학가에서 번지면서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 총학생회는 용기 있는 폭로를 지지하는 연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일부 교수들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 잡고 피해자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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