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무대에 선 로봇 vs 인간…“제 점수는요~”

2018-03-01 35



오늘 대구에선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오페라 무대에서 인간과 로봇 디바의 대결이 이뤄졌는데요. 관객들은 누구에게 더 박수를 보냈을까요?

배유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

두 명의 디바가 아리아를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입니다. 긴 생머리, 키 165센티미터의 디바는 인간형 로봇, 에버입니다.

인간과 로봇이 오디션에서 경쟁한다는 내용의 오페라 공연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대사 내용에 따라 에버의 얼굴은 기쁨과 슬픔을 담아냈습니다.

[현장음]
"놀람이요, 놀람" ("놀람!")

[배유미 기자]
"이 로봇은 보시는 것 처럼 표정변화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사랑해요!"

("노! 노! 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제작한 에버는 12가지 이상의 표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노래는 부를 수 없어 소프라노 마혜선 씨가 미리 불러 녹음한 목소리였습니다.

[최상무 /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어린 학생들에게 오페라를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찾다가 로봇하고 한 번 해보면 좋겠다…"

관객들은 로봇이 주는 감동이 놀랍다는 반응.

[김종형 / 대구 수성구]
"기술이 발달할 수록 인간의 존엄성이라든가 걱정이 되지만, 오늘 같은 공연을 봤을 때 같이 융합이 돼서 인간들을 더 풍부하게 …"

로봇 디바는 관객들의 환호 속에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마쳤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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