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상가에서 상습적으로 휴대전화를 훔친 70대 할머니가 1년 만에 다시 구속됐습니다.
출소 후에도 소매치기를 했는데, 이 할머니의 특이한 걸음걸이를 기억해낸 경찰에게 덜미를 잡힌 겁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물건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는 옷가게로 들어옵니다.
옷을 고르는 척하던 이 여성은 계산 중이던 다른 여성이 벗어놓은 옷의 주머니를 확인합니다.
이어 반대쪽으로 돌아가 옷에 손을 집어넣습니다.
다시 옷을 입은 여성은 전혀 알아채지 못합니다.
[피해 여성]
"주머니에 있는 거를 일부러 또 꺼내 간다는 생각도 못 했기 때문에… 만약에 주머니에 지갑이 있었다면 더 주의했을 텐데…"
도난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를 분석하던 중 특이한 걸음걸이를 떠올렸습니다.
1년 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소매치기하다가 붙잡힌 74살 김모 씨와 비슷했던 겁니다.
[이종현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팀장]
"걸음걸이 형태가 오다리(O자형 휜다리)로 지난해 1월에 검거했던 소매치기범과 유사한 것으로 판단해서…."
결국 동대문 종합시장 등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휴대전화 8대를 훔친 김 씨는 경찰에 붙잡혀 다시 구속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