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운행하는 모든 차량은 충격을 받아도 파편이 튀지 않는 안전유리를 달게 돼 있죠.
그런데 수도권의 한 노선버스는 유리 대신 아크릴판을 달고 운행하고 있어 승객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과 경기 김포시를 오가는 노선버스 입니다.
유리창이 있을 자리에 접착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해당 버스에 올라타 봤습니다.
다른 창문보다 어두운 색깔의 창문 한 짝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진동 때문에 소음도 크고, 가볍게 눌러도 움푹 들어갑니다.
[박시형 / 버스 승객]
"틈이 벌어졌잖아요. 저기 밑에도 틈이 벌어지고 그러니까 불안한거죠."
자세히 보니 창틀에 끼워져 있는 건 유리창이 아닌 투명한 아크릴판입니다.
[김현빈 / 버스 승객]
"유리보다 아크릴 판이 더 부서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할 것 같아요."
운수업체 측은 "열흘 전 사고로 깨진 창문을 임시로 수리했다"며, "해당 버스가 수입 모델이라 창문 조달이 쉽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운수업체 관계자]
"규격에 맞는 유리가 없어요. (버스가) 외국 차다 보니까."
하지만 수리가 끝날 때까지 운행을 쉬게 하거나 대체 차량을 투입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담당 지자체도 행정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김포시 교통행정과 관계자]
"임의로 차량의 안전기준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 관리법에 의해 과태료 행정처분을…."
운수업체의 안전불감증이 시민들의 불안만 키우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