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리면 10년여 만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아지게 돼 자본유출이 우려됩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은행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이 우리 시각으로 다음 달 22일 새벽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아지게 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1.5%에서 1.75% 사이가 되면서 지난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것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당초 올해 세 번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네 번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한 번이나 두 번 정도만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특히 첫 금리 인상 시점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1일 새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할 예정이어서 바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가 쉽지 않고 5월은 또 6월 지방선거가 임박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대규모 자금유출 우려가 제기되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흑자 규모 그리고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 중 공공자금이 주류인 점을 볼 때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과거의 경험을 보면 대규모의 증권자금 유출은 내외 금리차 보다는 국제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온다든가 또는 일부 신흥국 경제의 불안이 확산되는 그런 경우에 주로 발생을 했고...]
그러나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국내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은 분명한 만큼 장기간 방치 할 수도 없어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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