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임기 제한 폐지 개헌으로 장기 집권 기반을 마련한 데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쩌민 전 주석도 임기제한 철폐를 절대 반대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타이완 중앙통신 등 중화권 언론들이 시진핑 주석의 개헌 추진 반대 목소리를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황제의 길을 추구하는 '무술변법' 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톈안먼 민주화운동 지도자였던 왕단은 긴급 성명을 내고 40년 개혁개방을 철저히 부정하는 것이며, 결국 중국 인민들에게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에는 100명에 가까운 중국 안팎의 저명한 학자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당국의 검열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개헌 추진 비난 글을 전혀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체형을 닮은 곰돌이 푸도 또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의 영구집권 시도 소식에 온라인에서 왕관을 쓰고 빨간 망토를 두른 곰돌이가 유행하자 당국이 보이는 대로 없애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쩌민 전 주석도 시 주석의 임기제한 철폐 시도를 정면으로 반대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가 끝난 뒤 장 전 주석을 비밀리에 만나 주석직 임기 철폐 뜻을 전하자 장 전 주석이 절대 안된다며 단호하게 반대했다는 것입니다.
장기집권은 결국 독재로 가는 수순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후싱두 / 정치분석가 : 시진핑 주석의 권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돼 왔습니다. 시 주석이 파시즘화 되거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독재 정치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설에서 시 주석의 장기집권 포석에 대해 마오쩌둥 1인 독재 시대로의 회귀를 경고하면서 서방도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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