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내 자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을 당초 발표와 달리 대폭 앞당겨 오는 5월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대사관 오픈도 이스라엘 건국 기념일에 맞출 것으로 알려져 아랍권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국무부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예루살렘에 자국 대사관을 이전 오픈할 것이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이 내년 말까지 이전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1년 이상 빠른 것이어서 지역 내 반응은 환영과 충격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이스라엘은 즉각 환영 입장을 내놨습니다.
[벤야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에 옮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스라엘 건국 기념일이 더 행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른바 '예루살렘 수도 선언'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아랍권은 대사관 오픈이 이스라엘 건국 기념일에 맞춰진다는 사실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특히 대사관 이전을 하필이면 지난 1948년 팔레스타인인이 강제 추방당해 재앙의 날로 여기는 '나크바의 날' 하루 전날에 맞춘다는 소식에 아랍권은 분노감을 더했습니다.
[사에브 에레카트 /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 :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에게는 재앙의 날인 '나크바'에 대사관을 옮기려는 것은 중동지역 정세에 둔감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미국이 더 이상 중동 평화 프로세스의 일부가 아니라는 우리의 입장을 재확인합니다.]
아랍연맹 사무총장도 미국의 결정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평화와 공존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예루살렘이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세 종교의 공동 성지라는 이유로 유엔은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무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이스라엘과의 충돌로 2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이 대사관 조기 이전을 강행할 경우 양측의 충돌이 더욱 격화해질 것은 물론이고 안갯속이던 평화협상 재개는 훨씬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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