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도 '미투'..."피해 알렸지만 달라진 것 없었다" / YTN

2018-02-24 3

법조계에서 촉발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에 이어 종교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선교 봉사를 하던 천주교 신도가 신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피해 여성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달라진 것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종교계까지 번졌습니다.

천주교 수원교구의 한 모 신부가 과거 해외 선교지에서 자원봉사 중인 신도에게 성폭행을 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습니다.

일부 방송 매체와 천주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신부는 지난 2011년 11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선교 봉사를 온 자원봉사자를 강제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했습니다.

피해자는 식당에서 나오려고 하니까 한 신부가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막고 강간을 시도했으며 다음날까지도 몸이 아팠다고 폭로 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이 같은 피해 사실을 다른 신부 2명에게 알렸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는 애초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한 신부는 아프리카 선교를 마치고 귀국해 수원교구 내 성당 주임신부를 맡아왔습니다.

수원 교구 측은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조사를 한 뒤, 한 신부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습니다.

한 신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탈퇴했습니다.

천주교 관계자는 한 신부가 성폭력 사실을 고백하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히며 한 신부의 사제로서의 모든 기능은 정지됐다고 말했습니다.

천주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한 신부의 사제직 박탈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정부는 신부의 성폭력 파문과 관련해 천주교 측과 협의를 통해 실태 조사에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체부는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미투' 파문에 대응해 분야별 성폭력 신고 센터를 신설했습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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