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에게 수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현직 검사 2명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차장검사급 간부가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차장급 간부를 소환한다는 방침이어서 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속 영장이 청구된 추 모 검사는 2014년 당시 서울서부지검 공판담당 검사였습니다.
추 검사는 최인호 변호사에게 연예기획사 대표 조 모 씨 관련 수사 기록을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추 검사는 검찰에서 최 변호사를 잘 봐 달라는 A 지청장의 전화를 받고 최 변호사가 요구한 자료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지청장은 최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추 검사가 초임 젊은 검사였다는 점에서 수사정보 유출 배후에 윗선의 검찰 간부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습니다.
최 변호사는 2012년 조 대표의 연예계 사업에 90억 원을 투자했다가 자기 돈이 실제 투자에 쓰이지 않았다면서 2014년 조 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습니다.
결국, 조 대표는 구속 기소된 뒤 7년형이 확정됐는데 이에 앙심을 품고 최 변호사 관련 로비 의혹을 검찰에 투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최 변호사의 집과 사무실, 전직 운전기사 차량을 압수 수색해 조 대표가 구치소에서 지인들과 대화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 140여 개와 수사 상황이 담긴 CD를 다량 발견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A 지청장을 소환해 추 검사에게 청탁한 게 사실인지, 또, 최 변호사와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2016년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할 당시 최 변호사가 연관된 주가조작 사건을 내사하던 조서를 유출하고 파기한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최 모 검사도 윗선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 고위 간부나 정관계 인사가 수사 무마 로비에 추가로 연루됐다는 의혹이 무성해 대형 게이트로도 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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