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창문이 학교 운동장에 떨어지고 민간인 지역에 헬기가 불시착하는 등 일본에서는 주일미군 항공기 사고가 끊이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은데요.
이번에는 미군 전투기 때문에 주민들이 또 화가 났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방금 날아오른 비행기 아랫부분이 붉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오전 9시쯤 일본 아오모리현 미군기지에서 이륙한 F-16 전투기인데 엔진 부근에 불이 난 겁니다.
다급해진 조종사는 양 날개 밑에 장착된 연료통 2개를 분리했고 이 연료통들은 인근 호수에 떨어졌습니다.
[호수에서 조업하는 어부 : 물기둥이 솟아올랐는데 높이가 15m 정도나 됐습니다.소리가 엄청났어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요.]
가로 세로가 각각 4.5m, 1m 정도인 연료통 한 개의 무게는 비어 있어도 200kg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부근에는 어선 26척이 조업 중이었는데 이들에게 떨어졌다면 큰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연료통의 기름이 새 나오면서 어민들의 재산 피해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이 호수 특산물인 재첩잡이가 한창인데 유출된 기름 때문에 당일 잡은 것은 모두 폐기처분 했고 당분간 조업도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호수에서 조업하는 어부 : 현장에 기름이 굉장히 많아요. 조업에 나쁜 영향을 줄 것입니다. 재첩은 지금 가격이 좋은 때인데 정말 심각합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미군에 손해배상 청구와 전투기의 비행 정지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정부로서는 계속해서 미국 측에 철저한 안전 관리와 원인 규명, 재발 방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오키나와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주일 미군 헬기 창문이 떨어진 뒤에도 미군 헬기의 불시착 사고가 잇따른 가운에 또 이런 일까지 벌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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