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혀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1심 선고가 오늘 내려집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해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 등을 적용해 징역 8년의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를 축소하고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검찰 소환 조사 때 취재진을 쏘아보며 '레이저 눈빛' 논란을, 팔짱을 낀 채 웃는 모습이 촬영되면서 '황제 소환' 논란도 일으켰습니다.
[우병우 / 청와대 전 민정수석 : 1년 사이에 포토라인에 네번 째 출석입니다.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또 헤쳐 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1심 판단이 내려집니다.
지난해 4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지 311일 만입니다.
우 전 수석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등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불법적으로 설립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직무감찰을 하지 않고, 진상 은폐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본인에 대해 감찰에 돌입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직무수행을 방해한 혐의도 있습니다.
또 문체부 공무원의 좌천성 인사를 지시하고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허위로 증언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우 전 수석은 국가정보원을 통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불법사찰한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돼 별도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막강한 권한을 사적으로 사용하며 감찰 업무는 외면해 국가기능을 상실하게 했다며 징역 8년의 중형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고 전달했을 뿐, 민정수석의 권한을 넘어선 일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해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지면 국정농단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가운데 박 전 대통령과 조원동 전 수석의 1심 선고만 남게 됩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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