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만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이 막판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북미간 탐색적 수준을 넘는 실질적인 비핵화 대화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을 반증한다는 분석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간 북미 회담 논의는 북한의 제의와 한국 정부의 중재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현재까지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은 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기간 동안 탈북민 면담 등의 행보를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 회담 불발 관련 미 언론의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가 적극 부인하지않는 것은 오히려 우리 정부가 북미대화를 주선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해석입니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과 북한도 북미대화 가능성에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미국과 북한 간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 대화가 미국과 북한 간 대화로, 또 비핵화로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북미 회동 2시간 전에 왜 취소 통보를 했을까?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대북제제 이완을 노리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대북압박 캠페인을 멈추지않을 것이라는 펜스부통령을 만나봤자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 / 국립외교원 교수 : 펜스 부통령의 강경한 발언으로 미북 접촉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을 가능성과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북미대화에 대한 구체적 위임이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회담 취소가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몸값을 올리려는 북한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에 개방적인 입장이라는 것을 확인한 이상 북한으로선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이번 회담 불발을 언론에 흘린 것은 북미대화가 최종적으로 불발될 경우 그 책임을 북한에 떠넘기는 등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를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회담불발의 이유와 관계없이 이번 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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