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독 산불 뉴스가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산불은 불이 났다하면 대형산불로 번지고 또 소방헬기로도 불끄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발생해 닷새만에 꺼진 삼척산불,
산림 117ha, 축구장 164개 면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2월에 100ha 이상 태운 대형산불이 발생한 건 처음입니다.
주로 3, 4월에 몰렸던 대형산불이 지난해에는 5월에 첫 발생한데 이어 올해는 2월까지 범위가 확대된 겁니다.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어진 가뭄기간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석달 동안에도 전국 평균 강수량은 예년의 59%에 불과합니다.
[오태석 / 기상청 이상기후팀]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하여 차고 건조한 대기 영향을 주로 받아 강수량이 적었습니다."
여기다 6,70년대 산림조성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울창해진 산에 한 번 불이 나면 대형산불이 되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
"나뭇잎이 떨어진 겨울인데도 잔가지가 무성하게 자라 마치 지붕처럼 하늘을 덮고 있습니다.
숲 바닥에는 이처럼 바싹 마른 낙엽이 쌓여 있습니다. "
산불 진화 헬기가 공중에서 아무리 물을 뿌려도 잔불이 있는 밑바닥까지 물이 완전히 닿지 않습니다.
이렇게 남은 불씨는 살아나 산불이 또다시 번지는 겁니다.
[심규태 / 산불감시원]
"큰 나무가 많이 우거지면 헬기로 물을 뿌려도 나무에 많이 방해가 되니까 물이 내려오긴 내려와도 지장이 있죠."
점점 큰 불로 커지고 있는 산불,
기후변화와 달라진 산림의 모습을 고려해 대형산불 예방기간을 확대하는 등 산불대책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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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