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규모 5.4의 강진 이후 잇따른 여진으로 경북 포항이 다시 출렁이고 있습니다.
설 연휴지만 외지 가족이 올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우울함과 허탈감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시민들의 애환이 오롯이 녹아 있는 죽도시장!
설 명절을 앞두고 예년 같으면 가득한 제수 용품에 풍성한 인심까지 더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대목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준 데다 찾는 손님들 장바구니도 가벼워졌습니다.
[박지영 / 죽도시장 상인 : 다 먹고사는 이런 데서 이렇게 살아야 되는데 너무 지진이 요번에도 크잖아요. 크다 보니까 사람들이 대목에는 손님이 많은데 지진 이후로는 손님이 적어요.]
지난해 11월 규모 5.4의 강진이 일어난 이후 시민들의 자구노력이 이어지면서 지역경제의 큰 타격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여진으로 분위기가 다시 냉각되고 있습니다.
대게와 과메기 철을 맞아 지난달까지만 해도 관광객이 몰리던 구룡포 일대는 발길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또 지진 피해를 본 보경사와 오어사, 덕실마을을 찾는 관광객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신나희 / 포항시 문덕동 : 트라우마도 있고 일반적이 시장경제가 다 위축된 상태이거든요. 이럴수록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가지고, 지진이 났다, 발생지랑 가깝다, 진앙 지랑 가깝다, 그러면 오고 싶지 않아지거든요.]
이번 설에는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대피소에 피신 중인 이재민들은 이웃과 합동 차례 상을 차려야 할 처지입니다.
진앙 지와 가까운 흥해 일대에는 아직도 집에 금이 가고 추가 여진마저 우려되고 있어 특히 홀로 설을 맞는 어르신들의 우울함이 더합니다.
YTN 채장수[jsch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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