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이 '나치 약탈' 미술품 전시하는 이유 / YTN

2018-01-31 4

세계 최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의아하게도 나치독일이 약탈했던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미술품들의 원래 주인들을 찾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루브르박물관의 전시실에 새로 작품들이 걸렸습니다.

외젠 들라크루아, 테오도르 루소, 프랑수아 부세 등 대가들의 회화입니다.

사실은 2차 대전 기간에 나치독일에 약탈당했다가 프랑스 정부가 회수한 것들입니다.

그런데 단순 관람용으로 수장고에서 꺼낸 게 아닙니다.

박물관 측은 본래 소유주나 그 후손들이 미술품을 알아보고 반환을 요청하라고 이런 이채로운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세바스티앙 알라르 / 루브르박물관 회화부장 : 저희 목록에 기재되지 않은 작품들입니다. 이 전시회는 확실한 목적이 있습니다. 주인에게 되돌려주는 겁니다.]

상설 전시인 만큼 일반인도 구경할 수는 있습니다.

모두 31점으로 대부분 나치가 유대인 가정으로부터 약탈했던 미술품들인데,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명작들이라는 면에서도 관람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세바스티앙 알라르 / 루브르박물관 회화부장 : 전시회의 다른 목적은 2차 대전 후반에 나치독일에 빼앗긴 작품이 얼마나 다양한지 보여주는 겁니다.]

나치는 2차 대전 프랑스 점령 기간에 10만여 점의 예술품들을 약탈했고, 이 가운데 약 4만5천 점이 전쟁 후 환수됐습니다.

그러나 현재 루브르가 보관 중인 296점을 포함해 약 2천 점이 본래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측은 가능한 한 약탈 미술품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계속 보관하려는 과거 박물관들의 관행에서 벗어나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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