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120억 원 비자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전직 경리직원이 14시간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해당 직원을 횡령 혐의로 입건하고, 120억 원 조성에 경영진 등 제삼자의 지시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이선아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쏟아지는 질문을 피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다스 120억 원 비자금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직원 조 모 씨로 과거 경리 업무를 맡았습니다.
[조 모 씨 / 다스 前 경리직원 : (어차피 사장님도 다 인정하셨잖아요.) 죄송합니다. (한 말씀 해주세요.)]
검찰이 14시간에 걸친 조사 과정에서 횡령 혐의로 조 씨를 입건하면서 조 씨는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뀌었습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회삿돈을 빼돌리는 과정에 당시 경영진이나 제삼자의 지시가 있었는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횡령 기간이나 금액, 공소시효 연장 가능성 등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정호영 특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조 씨는 다스의 돈을 빼돌려 차명계좌에 관리해 왔습니다.
지난 2008년 무렵 차명계좌로 건너간 다스의 돈은 120억 원 가까이 불어났는데, 조 씨는 당시 특검 조사에서 경영진을 속이고 자기 혼자서 벌인 일이라고 끝까지 주장합니다.
특검은 결국 조 씨 개인이 벌인 횡령 사건이라고 결론짓습니다.
조 씨는 이후에도 범행에 대해 처벌받지 않고, 다스 역시 계속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이 특검 조사 때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하는 등 당시 다스 관계자들이 입을 열고 있습니다.
돈을 직접 빼돌린 조 씨마저 말을 바꿀 경우, 비자금은 의혹에서 사실이 될 전망입니다.
YTN 이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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