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침하 담벼락 '와르르'...민원에도 안전조치 '외면' / YTN

2018-01-29 1

지난해 말 주택 바로 뒤를 지나는 도로에 침하가 발생하면서 담벼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행정기관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안전조치가 없어 추가 사고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담벼락이 힘없이 무너져 내린 건 지난달 31일 밤입니다.

도로를 떠받치고 있던 토사가 쓸려 내려갔고, 이로 인해 주택 담벼락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주인이 사고 발생 다음 날 행정기관에 관련 사실을 알렸지만, 담벼락은 여전히 파손된 상태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토사가 추가로 흘러내릴 수 있음에도 별다른 안전조치가 없다 보니 2차 사고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허공에 떠 있는 도로 바로 위에는 상당량의 물건이 위태롭게 쌓여 있어 언제 추가 피해가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설재건 / 피해 주택 입주민 : 아이들도 많고 계속 추가 붕괴가 조금씩 되는 상태인데 해빙기가 들어가서 만약 비가 와버리면 더 크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을 안전 쪽으로 소홀하지 않는가.]

행정기관은 안전조치가 늦어진 점을 인정하면서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도로 침하 응급복구비 예산이 없는 데다 구두 합의가 이뤄진 땅 주인으로부터 서면 동의를 받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또, 인사이동으로 담당자가 바뀌었지만, 전임자가 신혼여행을 가는 바람에 업무 인수인계가 늦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충남 아산시 영인면사무소 관계자 : 면 단위 차원에서 재난 관련된 예산이 편성이 되어 있지 않고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아직 동의가 진행 중인 상태이고 마지막으로 인사 시즌하고 겹쳐서….]

면사무소 측은 기존에 편성된 마을사업비 일부를 사용해 이른 시일 안에 응급 복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큰 사고 때마다 불거지는 안전불감증.

안일하고 미온적인 행정 조치로 주민 안전은 한 달 가까이 뒷전으로 밀려나야만 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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