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를 맡은 수사본부는 화재 원인을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로 보고 있습니다.
흔히 쓰는 말로 합선이라는 것인데요.
병원 천장에 있던 스티로폼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불도 빠르게 번지고 유독 가스를 품은 연기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초 불이 시작된 곳은 1층 응급실의 안쪽에 있는 이른바 '탕비실'의 천장입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8개 기관이 합동 정밀 감식을 벌여 확인한 결과입니다.
합동 감식팀은 천장에 배선된 전선에서 불이 시작됐고 전기적 단락, 그러니까 합선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불이 타는 과정이 '바닥에서 위로'가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타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고 재 모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전과장 :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라고 표현하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구체적으로 단락이다, 불완전 접촉에 의한 발화다는 것을 다 포함해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합선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탕비실에 있던 멸균기나 전기 포트, 냉장고 등 전기를 쓰는 장비가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화재 초기에 불길이 빨리 번졌고 연기가 많이 났던 이유도 확인됐습니다.
천장의 석고보드와 그 위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에 전선과 단열재가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 있던 스티로폼에 불이 옮겨붙은 겁니다.
스티로폼에 불이 붙어 천장으로 빠르게 불이 번졌고, 유독 가스를 품은 연기도 많이 발생했다는 설명입니다.
[고 재 모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전과장 : 초기 화재 때에 유독성 가스가 많이 나왔을 것이고 연기도 많이 나왔을 것이고, 연소 확산의 주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수사본부는 전선을 정밀 분석해 이른바 '합선'의 원인을 밝히는 데에는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발화지점을 확인한 수사본부는 일요일에도 건물 전체 소방 설비 점검과 함께 불과 연기의 확산 과정 등에 대해서도 합동 감식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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