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모두 사그라든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은 말 그대로 처참하기만 했습니다.
내부 구조물은 모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건물 외부 창문은 모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이 시작된 응급실에는 화마가 휩쓸고 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내부 구조물은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바닥에는 검게 탄 의료용품 등이 나뒹굽니다.
타고 남은 재들도 바닥 곳곳에 쌓여 흉물스럽기만 합니다.
불길이 치솟았던 1층 계단에는 주인 잃은 신발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고 외부 벽에는 검은 그을음이 가득합니다.
1층 건물 외장재 역시 군데군데가 타 떨어져 나갔습니다.
내려앉은 창문 구조물과 찢어진 방충망은 당시 상황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보여줍니다.
깨진 창문 사이로 병실 커튼이 바람에 을씨년스럽게 펄럭이고
그나마 불길이 덮치지 않은 병실 곳곳에는 주인 잃은 외투만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건물 뒤쪽도 성한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처참함의 연속입니다.
불이 났을 당시 환자들을 옮기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담요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휠체어 역시 갈 곳을 잃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1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밀양 대형 병원 화재 현장에는 아비규환의 절규는 사라지고 안타까운 분위기만 무겁게 내려앉아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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