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을 비롯해 대형 총기 참사가 잇따랐던 미국에서 새해에도 같은 비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오는가 하면, 걸음마도 못 뗀 아기가 희생되기도 합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일과가 시작되려던 아침 시간.
무자비한 총성이 연속해서 울렸고 교정은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15세인 이 학교 학생이 동료 학생들에게 권총을 난사한 것입니다.
14명이 총에 맞았는데, 이 가운데 2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멧 베빈 / 美 켄터키 주지사 : 숨진 학생 한 명은 15세 소녀이고, 또 다른 사망자 역시 15세인데 남학생입니다.]
총을 맞지는 않았지만 달아나다 다친 학생까지 합치면 부상자는 17명이어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우려도 있습니다.
[리처드 샌더스 / 美 켄터키 주 경찰 : 학생들은 평소 총격 사건 발생 시 해야 할 수칙에 대해 훈련받은 대로 잘 대처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학생은 현장에서 붙잡혔는데,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하루 전 텍사스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16세 소년이 총을 쏴 15세 소녀가 중상을 입었고 일대 학교들이 일시 폐쇄됐습니다.
[다네시아 맥코윈 / 총격 현장 목격 학생 : 우리는 매점 구석에 갇혀있다가 달아났는데, 자기 신발과 가방도 잃은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LA 남부에서는 두 청년의 총격전에 애꿎은 아기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 청년이 타고 있는 차를 태연히 지나가는 또 다른 청년.
뒤로 가서 갑자기 총을 쏘는데, 상대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같이 총질을 합니다.
한 명이 차를 타고 달아났는데,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기가 머리에 총을 맞은 것입니다.
총으로 총을 막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총기 옹호론자, 그리고 그들의 로비와 표를 의식한 의회의 침묵 속에서 미국의 총기 비극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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