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무시한 부실 시공이 '기우뚱 오피스텔' 원인 / YTN

2018-01-23 1

지난해 부산에서 건물이 기울어 입주민들이 대피한 '기우뚱 오피스텔' 사태는 부실시공이 원인이라는 수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연약 지반 위에 높은 건물을 지으면서도 비용 때문에 건축법을 지키지 않은 데다 주변에서는 지반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공사가 아무런 안전 조치 없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바 '기우뚱 오피스텔' 공사가 시작한 건 지난 2015년 11월.

80년대까지 하천이었고 지금도 지하 11.7m까지는 점토와 모래로 형성된 연약 지반 위에서입니다.

당시 구조 기술사는 땅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필요한 만큼 지반을 보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시공사는 지시를 무시하고 건물을 올렸는데 땅이 견딜 수 있는 것보다 2.3배나 무거운 하중으로 완공됐습니다.

그냥 두어도 37cm가량 내려앉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준인데 건물 바로 옆에서는 지난해 9월 또 다른 오피스텔 공사가 시작돼 건물이 기울어지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남선우 / 대한토목학회 심의위원 : 침하가 진행되는 상황에 건물 가까운 위치에서 터파기를 진행하다 보니 그것(기울어짐)이 심해졌다, 빨라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외에도 비용 때문에 설계를 무단 변경하거나 규격 미달 건축자재를 사용했고 필요한 인원을 서류상으로만 배치했던 사실도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필요한 안전 심의도 거치지 않고 공사를 허가한 데다 이후에 이런 사실을 알고도 시정이나 보완 명령, 공사중지 등의 행정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박용문 /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2015년 9월 30일 자로 고시가 개정돼 (구조) 심의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공무원이 잘 알아두지 못한 결과….]

경찰은 건축주와 시공업체 대표, 감리자와 담당 공무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보강공사로 건물 기울기는 바로 잡았지만, 현재 건물에는 아무도 살지 않고 있습니다.

입주민 대부분은 계약을 해지하고 떠났습니다.

경찰은 주변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할 것을 관계기관에 요구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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