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남북 단일팀을 이끌게 된 세라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다음 달 평가전에서 북한 선수들을 출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본인이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선수 기용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을 밝혔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북한 선수 12명이 합류하게 됐지만, 세라 머리 감독은 최대한 냉정한 마음을 유지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줄게 된 건 아쉽지만, 역사에 길이 남을 단일팀을 이끌게 된 기쁨도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세라 머리 /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 스포츠를 통해 남북이 화합할 수 있는 역사적인 팀을 이끌게 돼 매우 기쁩니다.]
12명의 북한 선수가 아직 누군지도 모르는 답답한 상황.
감독의 머릿속에는 하루빨리 북한 선수들을 직접 만나 최고의 전력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올림픽 개막 전 단 한 번뿐인 평가전에도 북한 선수들을 출전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세라 머리 /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 최대한 빨리 와서 당장 훈련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 개막 전에 유일하게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실전 기회이기 때문에 스웨덴전에 (북한 선수들을) 출전시킬 겁니다.]
기자회견 내내 침착함을 유지한 머리 감독이 가장 단호하게 밝힌 부분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기용입니다.
12명의 북한 선수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나눠주는 건 불가능하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세라 머리 /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 선수 기용은 감독의 권한입니다. 누가 무엇을 원한다 해도 가장 강한 전력을 만들 겁니다.]
남북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맡게 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진천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을 한 뒤 다음 달 4일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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