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테니스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 우승 후보 즈베레프를 물리치고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16강에 올랐습니다.
정현은 전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와 8강 진출을 다툽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세트 점수 2대 2로 맞선 5세트.
즈베레프의 백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면서 정현이 승리를 확정합니다.
3시간 20분이 넘는 접전을 3대 2 승리로 끝내고 활짝 웃었습니다.
이로써 정현은 우리 선수로는 처음으로 호주오픈 16강에 올랐습니다.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도 81년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이형택의 US오픈 16강 이후 최고 성적입니다.
우승 후보인 세계랭킹 4위 즈베레프를 맞아 정현은 견고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팽팽하게 승부를 끌고 갔습니다.
1세트를 내준 이후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냈고, 다시 3세트를 패했지만 4세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체력이 바닥난 즈베레프에 5세트는 6대 0 완승을 거두고 쾌거를 완성했습니다.
공격 득점과 시속 220km까지 나온 서브에선 즈베레프가 앞섰지만, 다양한 공격과 경기 운영에서 정현이 뛰어났고, 실책도 훨씬 적었습니다.
[정현 / 16강 진출 : 서브 좋은 선수랑 할 때는 에이스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그런 거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난주 이스너 선수랑도 시합했고 1, 2회전에 서브 좋은 선수랑 하다 보니 조금 적응된 것 같기도 합니다.]
1차전 상대였던 미샤에 이어 동생 알렉산더까지 즈베레프 형제가 정현에 막혀 차례로 짐을 싸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첫 프로투어 우승에 이어 올해 첫 메이저 무대에서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린 정현의 도전은 더 높은 곳으로 이어집니다.
16강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전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와 만납니다.
2년 전 이 대회 첫 경기에서 3대 0으로 패했지만, 시간은 흘렀고 정현은 무섭게 성장했습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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