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내일 열립니다.
북한 예술단의 공연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오게 되면 어떤 공연을 할지 남북 합동 연주도 가능할지가 관심을 끄는데요.
한 공연장에서 남과 북이 번갈아 연주한 뒤 합동 연주를 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북측 실무 대표단은 모두 4명입니다.
이 중 윤범주는 은하수 관현악단 지휘자이고 현송월은 모란봉 악단 단장입니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오케스트라로 2012년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과 파리에서 합동연주를 해 서방세계에 이름을 알린 바 있습니다.
모란봉 악단은 10인조 여성밴드로 전자 악기를 다루며 김정은 체제 홍보 노래를 많이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단체장이 협상단 대표로 나서는 건 김정은 위원장이 두 단체를 모두 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 예술단의 공연 형태는 이들이 단독 공연을 하는 1안, 이들과 남한 교향악단이 1·2부를 따로 연주한 뒤 앙코르 무대를 통해 합동 연주를 하는 2안이 예상됩니다.
이 가운데 더 유력해 보이는 건 2안입니다.
세계 평화와 남북한 화해 조성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 연출에 좋은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2000년 남북 교향악단 합동 공연을 치른 경험도 있는 만큼 관련 노하우도 충분합니다.
우리 측 협상 대표에 오케스트라 관계자 2명이 포함된 것도 남북한 합동 연주에 힘을 실으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연주곡들은 협상을 통해 결정되겠지만 합동 연주는 민족 동질성 고취, 남북 화해, 세계 평화라는 대 전제하에서 '아리랑'이 우선적으로 선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 순서에선 모란봉 악단이 정치 선전 색채를 뺀 북한 가요를 연주하고 은하수 관현악단은 2000년 남북합동 공연 때'아리랑'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킨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를 연주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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