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개 숙인 경찰청장..."대공분실 운영에 시민단체 참여 검토" / YTN

2018-01-13 1

이철성 경찰청장이 고 박종철 열사 기일 하루 전인 오늘(13일) 남영동 대공분실을 방문했습니다.

이 청장은 최근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단체가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조만간 유족이나 시민단체와 만나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슬 퍼런 군부독재 시절, 고 박종철 열사는 경찰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 끝에 숨을 거둡니다.

영화 1987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이철성 경찰청장이 박 열사의 기일을 하루 앞두고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해 비공식 방문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철성 / 경찰청장 : 과거 경찰의 잘못을 성찰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권경찰로 거듭나기 위해서….]

대공분실 건물을 시민단체의 인권기념관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이 청장은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건물이 국가 재산이어서 무상 임대가 어려운 만큼 조만간 유족, 시민단체와 만나 협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철성 / 경찰청장 : 실정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시민단체와 협의하면서 그분들의 뜻에 부합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해 박종철 열사 유족 측은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진정한 인권 경찰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박은숙 / 고 박종철 열사 누나 : 경찰이 인권에 힘쓰고 있다는 보여주기 식 모습이었는데, (대공분실이) 정말 시민의 품에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일 기념사업회와 유족이 올린 청와대 청원에는 10여 일 만에 7천 명이 넘는 시민이 동참했습니다.

[정찬남 / 경기도 용인시 : 경찰이 그동안 많은 아픔을 줬기 때문에 30년 역사를 다시 보는 의미에서 극진한 마음으로 한다면 (좋겠습니다.)]

민주화의 발판이 됐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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