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대리점 점장이 휴대전화를 사러 온 여성 고객을 상대로 몰래카메라 범죄를 저지르려다 붙잡혔습니다.
신발 속에 휴대전화를 몰래 꽂아두는 황당한 수법을 썼습니다.
박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책상 아래 공간 사이로 신발에 휴대전화를 꽂은 발이 불쑥 들어옵니다.
2년 동안 SK텔레콤 대리점 점장으로 일한 39살 이 모 씨가 원피스를 입고 온 고객을 몰래 촬영하려 한 겁니다.
지난달 30일 휴대전화를 사러 갔던 30대 여성이 겪은 끔찍한 일입니다.
[피해자 : 발이 조금씩 이렇게 앞으로 와서 꺾이더래요. 그걸 보고 (남자친구가) 이건 찍어놔야겠다 해서 바로 찍고…. 심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저는 생각도 못하고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휴대전화 대리점에서는 고객 이름은 물론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까지 다양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충격은 더 컸습니다.
[피해자 남자친구 : 사진, 영상이랑 개인정보를 매치해서 이게 유통이 된다고 하면 문제가 더 크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피해자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이 씨는 촬영 시도 사실을 시인했고, 경찰은 이 씨를 불법 촬영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 씨 휴대전화에서 몰래 촬영한 사진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찾고 있습니다.
특히 조사 결과 이 씨는 비슷한 종류 범행을 저지른 전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치호 / 수원남부경찰서 여청과장 : 카메라 이용 불법 촬영죄로 지금 조사받고 있고, 휴대전화에는 (촬영된) 자료가 없어서 디지털 포렌식 의뢰했습니다.]
SK텔레콤 측은 위탁 대리점 소속 직원인 이 씨를 퇴사시키고, 고객 개인정보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리점 측은 상담이 진행되는 책상 아랫부분을 종이로 덧대 막아둔 상태입니다.
이러한 몰래카메라 범죄는 스마트폰과 위장형 카메라 보급이 늘어나면서 대폭 증가했습니다.
##[그래픽]----------------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11년 1,523건이던 몰카 범죄는 지난 2016년 5,185건으로 5년간 3배를 넘었습니다.
[서승희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 현행범으로 기소되더라도 벌금형이 대부분이라 재범률이 높은 경우가 많고요, 유통 제재 등 사회적인 제한도 필요해서 정부에서도 계속 논의하고 있습...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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