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2년...찻잔 속 태풍? / YTN

2018-01-08 0

공기업 대규모 채용 비리 사건의 핵심 기관이 바로 '강원랜드'죠.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이 처음 언론에 알려지고 내부 감사와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2년이 다 돼가는데요.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년 전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과 관련해, 지역구 의원인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이 최근 검찰 2차 소환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염 의원이 제시한 불출석 사유가 정당한지를 판단한 뒤 재소환 통보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염동열 의원실 관계자 : (불출석 이유가 어떤 게 있어요?) 그쪽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따로 없어서요. (염 의원 개인 일정이 있어요?) 죄송한데 그쪽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딱히 없습니다.]

이미 염 의원의 보좌관인 47살 박 모 씨는 구체적인 채용 청탁 혐의가 드러나 구속된 상태.

의원실로 명단이 넘어온 20여 명을 뽑아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를 거절한 강원랜드 인사팀장에게 '두고 보자며' 협박까지 했고, 강원랜드는 면접 점수까지 고쳐 이들을 합격시켰습니다.

결국, 염 의원에 대한 조사는 의원실에서 한 대규모 채용 청탁이 보좌관의 독단적인 행동인지, 국회의원이 직접 관여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재작년 2월 강원랜드 내부 감사에 이어 청탁 비리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전면 재수사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최흥집 당시 강원랜드 사장과 청탁 과정에서 돈을 주고받은 자영업자 등 일부만을 기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권성동 의원 등 청탁 파일에 이름이 올라온 정·관계, 언론계 인사나 지역 유지, 강원랜드 간부 직원 등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용을 대가로 금품이 오갔다는 증거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검찰 내부에서는 파일에 올라온 명단 당사자들에 대한 기소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환 조사에 불응한 염 의원과는 별개로 다음 주 최흥집 전 강원랜드 대표 등에 대한 재판이 진행될 예정.

청탁자 명단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국정감사와 대통령의 투명한 조사 지시까지 이어졌지만,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와 청탁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아무래도 '찻잔 속 태풍'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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