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남북 대화에 속도를 내면서 한반도 정세 전환과 관련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략 구상이 부분적으로 노출됐습니다.
북한은 단기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미국과의 핵 담판을 성사시키는 방안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3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텔레비전에 등장한 것은 형식이나 내용에서 모두 이례적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한 용어 사용에서 매우 조심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명백하게 표현했습니다.
[리선권 / 위원장 :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시하면서, 해당 부문에 실무적 대책들을 세울 것을 지시하였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시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하시었습니다.]
남과 북이 평창 올림픽 참가에 대한 문제를 놓고 대화를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남북 문제 전반으로 관계 개선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표출했습니다.
[리선권 / 위원장 : 북남 당국 간 회담이 현 상황에서의 북남 관계 개선에서 의미 있고, 좋은 첫걸음으로 되는 만큼.]
지금까지 남북 관계가 단절된 원인과 배경에 대해 남과 북이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을 보인 것도 전향적인 대목입니다.
[리선권 / 위원장 ; (남북 관계 개선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뤄 나가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지난 1990년대 초 미 국무부에서 일했던 로버트 칼린과 조엘 위트 전 북한 문제 담당관도 리선권 위원장 발표에 대해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진지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김 위원장의 최종 목표가 한미 동맹 균열이나 대북 제재 물타기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의도와 전략에 유의하면서도 우리의 의도와 전략을 관철하는 모습을 국내외적으로 균형감 있게 과시하는 역량이 남북 대화 국면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갈 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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