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받은 거액의 특수활동비를 사용하는 과정에 비선실세 최순실이 관여한 정황이 여기저기서 포착됐습니다.
특히, 국정원 자금 관리에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최 씨의 자필 메모도 등장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 전용 의상실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옷을 만지며 무언가 지시합니다.
이영선, 윤전추 당시 행정관은 옆에서 깍듯하게 최 씨를 수행합니다.
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해 운영하던 이 의상실의 운영비는, 청와대에 건네진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충당됐습니다.
국정농단 특검 당시 압수한 최순실 씨의 자필 메모.
청와대를 뜻하는 영문자 BH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의 이름 약자 옆에 숫자들이 잔뜩 쓰여 있습니다.
특검 당시 의문으로 남았던 이 숫자들은 국정원 뇌물 수사에서 풀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들 3명에게 휴가비 등 용돈으로 나눠준 금액과 정확히 일치한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받은 자금을 사용하는 데, 최 씨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이재만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자금이 든 쇼핑백을 청와대 관저에 전달할 때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이 함께 있는 것을 자주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영선 전 경호관 역시 최 씨의 운전기사에게 테이프로 봉인된 쇼핑백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모두 조사를 거부하면서, 최 씨가 이번 뇌물 사건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고, 얼마나 많은 자금을 받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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