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 때 광주에 있는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안타깝게도 어린 3남매가 숨졌는데요,
실수로 불을 낸 혐의로 엄마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화재로 숨진 3남매의 엄마 23살 정 모 씨가 경찰서에서 나옵니다.
정 씨는 갖가지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화재 사망 3남매 친모 : (아이들을 왜 먼저 구하지 않으셨어요?) (아이들한테 한마디 해 주세요.) ...]
법원은 과실의 내용뿐만 아니라 과실로 발생한 결과가 매우 중대하다며, 정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정 씨는 불이 났을 때 이미 불길이 심하게 번졌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구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씨는 먼저 소방서에 신고하지 않고 남편한테 전화를 한데다가 불이 난 상황에 대한 진술도 오락가락합니다.
처음에는 '베란다로 대피해 신고했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방에서 신고하고 베란다로 피신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불이 난 경위도 '라면을 끓였다'에서 '담배를 피우다 이불에 비벼 껐다'로 번복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아이들이 (세 명 모두) 사망까지 하고 경황이 없었고 정신이 안 들었던 것 같아요. 본인 진술도 그때는 아무 정신이 없었다고 얘기하고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초 발화 지점은 엄마와 3남매가 함께 있던 작은방일 가능성이 크지만, 거실에서 불이나 방 안으로 들어왔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엄마 정 씨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데 거실에서 불이 나 베란다로 대피했다고 진술했습니다.
3남매 부검 결과 1차 소견은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16살에 한 살 어린 남편을 만나 18살에 첫 아이를 낳고 3년 전 혼인신고를 한 뒤 화재 불과 나흘 전에 이혼한 정 씨,
경찰은 정 씨가 진술 번복 외에도 화재 전에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남편에게 자주 한 점을 중시하고 방화 여부도 조심스럽게 캐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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