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경북 포항에 규모 5.4의 강한 지진이 덮치면서 전국이 공포에 떨어야 했는데요.
피해가 심각한 포항 지역에 응급 복구는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상처는 남아있고, 주민들은 한 달 반이 지나도록 불안한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진 충격에 기둥이 부러지고, 휘어진 필로티 구조의 원룸 건물.
안전진단을 거쳐 두꺼운 강철 구조물이 추가로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출입이 통제돼 텅 빈 건물에는 적막감만 감돕니다.
지진 이후 폐쇄된 흥해 대성아파트.
출입구는 쇠사슬로 가로막혀있고, 아파트 마당에는 버려진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또 부서진 건물 깨진 창문도 방치돼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지역 주민도 불안함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잦아들던 여진이 최근 잇따르면서 지진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윤병희 / 포항시 흥해읍 : 여진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요. 불안한데 뭐 이미 이제는 여러 가지로 포기했습니다. 이제 싸움하기도 싫고….]
50일 가까이 체육관에서 대피 생활을 이어가는 이재민은 속이 타들어 가는 심정입니다.
새해를 대피소에 맞아야 하는 현실이 처량하기만 합니다.
[이수자 / 대피소 주민 : 너무 오래 있으니까 지겹고 몸도 안 좋은 데다 감기도 걸리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돌아갈 형편이 안 되니까 그렇지….]
응급복구는 모두 마무리됐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 재생 사업'도 준비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불안과 불편이 이어지고 있지만, 새해는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만은 잃지 않았습니다.
[김계녀 / 대피소 주민 : 그게 우리 소망이잖아요. 안식처로 돌아가는 게 소망인데 그게 우리 마음대로 안 되니까 이제 여기서 기다리면서…. (새해에는) 나아져야죠. 그리고 기대하고 살아야죠.]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71231000119191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