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기름을 넘겨준 배후로 중국을 지목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중국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둘러싼 미·중 간 신경전이 무역 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기름 밀거래 배후로 드러내놓고 중국을 지목했습니다.
그동안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협조를 기대해 자신이 관대했다며 향후 무역 보복까지 시사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안보리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여수항에서 일어난 일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관련 선박은 8월 이후 중국의 항구에 정박한 적이 없고, 중국 항구를 출입한 기록도 없습니다. 다른 나라 항구를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않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선박의 기국은 홍콩, 선박 운영자는 중국인이지만 중국 정부와 직접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은 겁니다.
미국이 선박 간 밀거래를 막겠다며 추진하려는 더 강한 해상 제재에도 계속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AFP 통신은 이번에 적발된 라이트하우스윈모어 호와 삼정 2호가 안보리 제재 대상에서 빠진 것도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안보리 결의안 이행을 둘러싼 미·중간 신경전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격화될 경우입니다.
[김진무 /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중국 민간 선박, 민간 회사들을 충분히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세컨더리 보이콧, 그러니까 미국이 중국 기업에다가 직접 제재하는 (그게 세컨더리 보이콧이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을 하겠다, 이게 바로 무역 전쟁이죠.]
결국 책임 소재에 대한 분명한 결론이 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중 간 북핵 공조가 틀어지면 무역 전쟁 등 본격적인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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