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이번 달에만 4명이나 숨졌습니다.
정부가 예방 대책을 내놓은 뒤에도 인명피해가 잇따르면서 정책 실효성에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물 18층 높이에서 타워크레인이 갑자기 '쿵' 하고 주저앉습니다.
균형대가 떨어지고, 순식간에 수십 톤 거치대까지 꺾입니다.
작업자 한 명이 떨어져 숨지고 4명이 다친, 아찔했던 평택 크레인 사고 순간입니다.
시소라도 타는 듯 타워크레인이 서서히 기울어지더니, 이내 완전히 꺾여 바닥에 엿가락처럼 널브러졌습니다.
40톤짜리 타워크레인을 올리다가 중간 부분이 부러진 겁니다.
78m 높이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타워크레인 전수조사와 20년 이상 노후 장비의 사용 제한, 안전 관리 책임과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하청에 재하청을 주는 건설업계의 특성과 작업자들의 안전불감증 등이 겹쳐 현실에 녹아들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지난 13일) : 매뉴얼이나 대책이 있더라도 현장에 전달이 안 되거나, 전달됐더라도 이행이 안 되거나, 또는 현장에서 왜곡되거나 하는 일들이 참 여러 가지로 생기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인명피해를 낸 평택과 용인 타워크레인 모두 정기 점검을 착실히 받았고, 나란히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업체의 불합격률이 1.7%에 불과해 사실상 요식행위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작업 전 필수인 2시간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는 데다, 그마저도 다른 사람이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정회운 / 전국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동조합 위원장 : 대한민국 건설 현장에 제가 20년 동안 다녔지만 2시간은커녕 한 시간도 제대로 하는 건설회사 단 한 번도 못 봤습니다. 법에서 정한 교육만 제대로 해도 될 판인데 안 하고 있어요.]
정부의 꽁무니 쫓는 대책과 현장의 엇박자 속에 올 한해 타워크레인 사고로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타워크레인 노조는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정부의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71224053033884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