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에서 생사 가른 비상구...손자국만 선명 / YTN

2017-12-23 0

제천 복합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서 2층과 3층 사람들의 생사를 가른 건 비상구였습니다.

최근 공개된 2층 비상구 사진을 보면 유독 2층서 희생자가 많았던 이유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마가 휩쓴 제천 복합 스포츠센터 2층 여성 사우나의 비상구 사진입니다.

주변 벽은 시커멓게 그을려 있고 통로에는 2m가 넘는 선반이 설치돼 있습니다.

선반에는 목욕 바구니들이 가득하고 그 사이는 사람 한 명이 겨우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습니다.

2층 희생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생존 통로였지만 연기 속에서 비상구를 찾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미양 / 다이어트 댄스 강사 : 일반 사람은 비상구인지 몰라요. 단골이나 세신사나 매점 언니는 아는데 하루 왔다 가는 사람들은 거기가 뭔지 몰라요.]

결국, 비상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출입문을 통해 탈출하려다 2층에서만 20명이 희생됐습니다.

반면에 3층 남성 사우나에 있던 사람들은 쉽게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비상구가 잘 정돈돼 있었고 건물 구조를 잘 아는 이발사가 대피를 도왔습니다.

[김종수 / 화재 현장 이발소 운영 : 비상구가 워낙 깔끔하게 잘 돼 있어서 탈출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어요.]

2층 비상구 그을린 벽에 찍힌 선명한 손자국이 누구 것인지도 관심입니다.

하지만 희생자들이 비상구를 찾아 헤매다 생긴 것인지 소방관들의 수색 작업에서 생긴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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