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원종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한 뒤 오늘 새벽 돌려보냈습니다.
검찰은 의혹의 정점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아, 다음 주 직접 구치소를 찾아 방문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정부 마지막 청와대 비서실장인 이원종 전 실장이 17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빠져나옵니다.
귀갓길에 이 전 실장은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원종 / 前 청와대 비서실장 : (검찰에서 무슨 말씀 하셨나요?) 사실대로 다 얘기했어요. 나중에 결과 보세요.]
이원종 전 실장은 청와대에서 일할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억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실장의 이번 뒷돈 혐의가 그동안 알려진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외에 추가로 드러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수사의 정점으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검찰이 다음 주 구치소를 직접 방문해 이뤄집니다.
박 전 대통령이 몸이 안 좋다며 소환 조사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3년 5월부터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7월까지,
매월 수천에서 수억씩, 모두 40억 원 상당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재 재판을 거부하는 만큼, 검찰 수사팀이 구치소를 찾아간다 해도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직접 조사 여부와 상관없이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추가로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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