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막힌 출입구...생사 넘나든 '필사의 탈출' / YTN

2017-12-21 1

건물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무시무시한 화염과 매캐한 연기가 건물 출입구를 막으면서 여기저기서 아찔한 탈출이 이어졌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에서 자욱한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이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집어삼키면서 건물 출입구가 막힌 겁니다.

[화재 건물 탈출자 : 옆으로 창문 깨고 나왔는데 줄을 서서 내려왔어요. 내려오는데 (연기 때문에) 도저히 못 나와서 위로 올라갔어요. 위로 올라간 사람들은 하나도 못 나왔어요.]

목욕탕에 있던 사람들은 옷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한 채 건물을 빠져나와야만 했습니다.

[김종수 / 목욕탕 이발소 운영 : 그때 상황이야 급하니까 내려가기 바쁘죠. 옷이고 뭐고 있는 대로 중요한데 가리고 내려오느라 바빴죠.]

건물을 탈출한 사람들은 화염과 매캐한 연기 탓에 탈출로를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는 창문을 깨고 건물 밖으로 뛰어내려 탈출했습니다.

[김 모 씨 / 화재 건물 탈출자 : 바로 뛰어 내려갔는데 1층은 벌써 연기가 너무 많아서 나갈 수가 없더라고요. 1층하고 2층 사이에 창문이 있는데 거기로 뛰어내렸어요.]

생존자 대부분은 연기를 많이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탈출로가 막힌 상황에서 목숨을 건 필사의 탈출이 생사의 운명을 갈랐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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