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투표로 통합 가능할까?...바른정당은 관망 / YTN

2017-12-20 0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제안했지만, 당내 반발이 거세 실제 성사될지는 불투명합니다.

또 통합을 위해선 전당대회도 거쳐야 하고, 바른정당 내부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당 당헌 당규에 따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전당대회 의결을 거쳐야 가능합니다.

안철수 대표가 제안한 '전 당원 투표'가, 일종의 여론조사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천정배 / 국민의당 의원 : 편법이죠. 국회의원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일을 강행해서 당적을 바꿔놓겠다? 말도 안 되는 민주주의 원리를 부인하는 일이죠.]

안 대표가 구속력도 없는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한 건 통합 추진에 대한 '동력'을 얻고 일종의 '완충' 역할도 기대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개최 자체가 요원한 전당대회를 조속히 열기 위한 명분을 얻고, 전당대회 강행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물리적인 충돌 등도 막아보자는 취지라는 겁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전국을 돌며 당원 간담회를 열었던 안 대표는 당내 상당수 의원의 반대와 달리, 일반 당원 사이에선 통합 여론이 더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제가 만난 당원 지지자의 목소리들은 지금까지의 울타리를 과감히 뛰어넘어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하고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가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러나 당무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전 당원 투표는 아직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설사 투표로 이어져 안 대표가 재신임을 받더라도 실제 통합까지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당장 '통합'의 한 축인 바른정당은 당내 반발부터 수습하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표 : (국민의당) 내부가 어떻게 의견이 모이는지 보고, 통합 찬반에 대한 진통을 굉장히 겪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다, 바른정당 역시 자유한국당으로 가는 '대문'과 '샛문'을 단속해야 하는 복잡한 속사정도 통합으로 가는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건 안철수 대표가 사실상 정치적 운명을 건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는 겁니다.

대선 패배 7개월 만에 다시 던진 이번 승부수가 덧셈이 될지, 뺄셈이 될지는 아직 안갯속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1_20171220215643325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