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가 빈발하고 많은 난민이 유입되는 유럽에서 극우 정당들이 반이민, 반유럽연합 정서를 부추기며 세를 키우고 있죠.
오스트리아에서는 나치 부역자가 만든 극우 정당이 참여하는 '극우 연립정권'이 공식 출범하면서 이런 바람이 드세지는 분위기입니다.
31살 유럽 최연소 총리가 이번 연정을 이끕니다.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31살 쿠르츠 제바스티안.
지난 10월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승리해 제1당이 된 우파 '국민당' 대표로서 총리 취임 선서를 하는 자리입니다.
그 곁에 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극우 '자유당' 대표는 부총리 직을 맡게 됐습니다.
유럽 최연소 총리와 논란의 '극우 연정'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헌법에 따라 두 사람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뼈 있는 축사를 해줍니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 오스트리아 대통령 : 많은 사람이 극우 연정 출범을 걱정스러운, 적대적인 눈길로 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해가 갑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처럼 다른 의견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극우 연정을 반대하는 시민 수천 명이 수도 빈에서 하루 내내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나치가 통치하게 허용하지 마라', '나치 경찰을 원하지 않는다'고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팜 피스칼 / 오스트리아 빈 시민 : 오스트리아는 작은 나라이지만 이민자에 대한 의심이나 적대감을 키워서는 안 됩니다.]
나치 친위대에서 복무한 전력이 있는 안톤 라인트할러가 주도해 1956년 만든 극우 자유당이 이번 내각에서 부총리와 내무부, 국방부, 외무부를 맡습니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 반난민정책과 친러시아 정책 등으로 유럽연합, EU와 불편한 관계를 빚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난 9월 독일 총선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독일 대안당'이 의회에 입성했지만, 메르켈 총리의 연정 구성 파트너로서는 배제됐습니다.
그와 반대로 오스트리아에서는 극우 정당이 직접 국가 통치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유럽에서 극우 세력이 잦아들기는커녕 힘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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