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가 주도한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의 물갈이 규모는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여기에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친박계 현역 의원의 숫자까지 포함하면 당내 세력이 완전히 재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준표 대표가 꺼낸 당무 감사 카드의 대외적 명분은 지방선거입니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체질을 '작지만 강한 야당'으로 바꿔야 한다는 데 당 안팎의 공감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홍문표 /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더 강한 당협으로 만들고, 그리고 이 강한 당협의 결론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필승하기 위한 방법으로 (당무 감사를 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당협위원장 물갈이에는 몇 가지 현실적이고도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바른정당 복당파' 일부에게 당협위원장을 맡겨 홍준표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도가 일차적입니다.
다음은 확실한 친박 제압입니다.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당내 친박계를 35명 수준으로 묶었지만 원외에 폭넓게 포진한 친박계 위원장을 제압하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당 장악이 어렵습니다.
특히 당협위원장이 사실상 지방선거 기초의원 공천권을 쥐고 있는 만큼, 원외 당협 장악은 필수적입니다.
여기에 최경환, 원유철, 이우현 의원 등 검찰 수사 중인 친박 의원의 당협까지 합치면 친박계 제압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그러나 위험 요소도 분명히 있습니다.
당장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홍 대표에게 부담입니다.
대법원의 고비를 넘어 확실하게 당을 틀어쥐더라도 지방선거에 패하면 홍준표 체제가 급격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대선이 다가올수록 새로운 인물에 대한 당 안팎의 요구도 장기적으로 부담입니다.
결국 홍 대표의 당협 물갈이 승부수가 대박이 될지, 쪽박이 될지는 앞으로 있을 대법원 선고와 지방선거에서 1차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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