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는 한반도 남쪽에서 일찍 철기 문화를 일으켜 '철의 왕국'으로 불리는데 그 제철 유적 가운데 상당수가 전라북도에 있다는 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내년 예산에 '전북 가야' 유적 발굴 비용을 처음으로 배정해 본격 발굴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가야' 유적은 1983년 '88고속도로' 건설 때 남원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그때부터 장수와 남원, 진안 등 전북 동부지역에서 지표조사를 했는데 역사를 다시 써야 할 만큼 유물이 많았습니다.
[곽장근 / 군산대 박물관장 : 가야의 지배자 무덤으로 추정되는 가야계 고총 약 430개가 남아있고 철광석을 녹여서 철을 생산하는 제철 유적도 130여 개소 발견되었습니다.]
2010년 남원 운봉고원 유적에서 나온 갑옷은 가야의 정교한 철기 문화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중국제 청자까지 발견돼 '전북 가야'가 중국과도 교류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6가야 외에 남원과 장수를 중심으로 또 다른 강력한 왕국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전북 가야'에서는 특히 고대의 연락 수단인 봉수 터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명일 /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향후 발굴을 하다 보면 오히려 경남 지역에서 제시하지 못했던 제철유적이나 봉수를 통해서 이쪽 지역 가야만의 독자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가야유적 발굴을 위해 국비 10억 원을 배정했습니다.
전라북도와 관련 7개 시·군도 내년에 80억 원가량을 가야 유적 발굴에 쓰기로 했습니다.
최대 12개로 추정되는 가야의 고왕국이 백두대간 정맥이 지나가는 전라북도 동부에서 확인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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