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장으로 변한 농구장, 판정 문제 해법은? / YTN

2017-12-11 3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농구의 묘미 중 하나는 치열한 몸싸움이죠.

그런데 올 시즌 프로농구 코트에서는 과도한 몸싸움으로 부상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애매한 심판 판정이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던 4쿼터 중반, 양 팀의 외국인 선수가 한데 엉켜 코트에 나뒹굽니다.

골 밑에서 자리싸움을 하다 뒤엉켜 넘어졌는데, 격앙된 나머지 서로 목 부분을 누르며 격한 난투극으로 이어집니다.

동료들이 두 선수를 떼어놓은 다음에도 둘은 한동안 큰소리로 욕설을 주고받았고 결국, 코트 밖으로 퇴장당했습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심판들은 두 선수의 심한 몸싸움을 그저 지켜보고 있을 뿐입니다.

[중계 해설진 : 심판이 판단해야 하는 게 이전 상황을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국제연맹 규정에 맞춰 몸싸움에 대한 기준을 대폭 완화했습니다.

웬만한 몸싸움에는 반칙 판정이 나오지 않으면서, 아찔한 장면이 잇달아 연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남자 프로농구도 예외는 아닙니다.

심판 판정의 기준이 오락가락해지면서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비자 반칙은 공격자 반칙으로, 정당한 수비는 반칙으로 잇달아 둔갑하면서 심판이 승부를 좌우한다는 불만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로농구 해설가 : (판정) 기준이 약하다 보니 같은 장면을 보고도 이해가 상반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권한을 확대해서 주는 대신 (심판) 제재도 병행해야 하지 않나….]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과 도를 넘어선 몸싸움만 남은 겨울 농구 코트, 팬들의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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