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외면당하는 '홀몸 장애인' 지진 무방비 / YTN

2017-12-08 0

포항 강진 후 건물 안전이나 내진 설계 등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혼자서는 대피조차 할 수 없는 '홀몸 장애인'들에 대한 대비책은 사실상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과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HCN 뉴스 정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급 근육 장애로 혼자서는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37살 김 모 씨.

지난달 15일 발생한 지진을 떠올리면 아직도 두려움에 온몸이 떨립니다.

난생처음 겪는 굉음과 진동, 그리고 계속된 여진 속에서 김 씨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벽에 기댄 채 숨죽여 앉아 있는 게 전부였습니다.

혼자 사는 데다 활동 보조인도 없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김 씨로서는 숨지도 대피하지도 못한 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 0 0 / 포항시 북구 창포동 : (지진 발생하고) 막상 119에 전화하니깐 또 연락이 안 되더라고요. (이후에 동생이 왔고) 엘리베이터를 지진 때문에 타지 말라고 하잖아요. 그것도 이래 죽으나 내려가 타고 죽으나… 일단 타고 죽자 해서]

필로티 구조의 원룸에서 혼자 사는 중증장애인 최 모 씨.

여진이 한 번씩 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데, 활동 보조인이 없을 때는 그 두려움이 몇 배나 커집니다.

[최 0 0 / 포항시 북구 장량동 : 무너지면 그냥 바로 죽을 수밖에 없는… 참… 인생이…좀 허망할 수 있겠다.]

포항의 중증장애인은 대략 1만여 명.

이 가운데 혼자 사는 장애인은 몇 명인지 아직 전수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대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24시간 활동 보조 서비스도 포항시는 아직 시행치 않고 있습니다.

[김성열 / 포항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 재난 시 장애인들이 심리적이 안정이라도 취할 수 있는 게 현실적으로 급합니다. 그런 부분은 활동보조인이 곁을 지켜준다면 그래도 혼자서 재난을 당해야 된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포항 강진 이후 건물 안전이나 피해 복구에 이목이 온통 집중되고 있지만, 방 안에 갇힌 채 생사를 다퉈야 하는 독거 장애인들은 여전히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HCN 뉴스 정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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