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 상원에서는 민주·공화 양당 모두 성 추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대응방식은 너무나 다릅니다.
민주당이 '읍참마속' 격으로 문제가 된 동료 의원을 잘라내는 반면, 공화당은 여론에 눈과 귀를 막은 채 실리 챙기기에 '올 인'하는 모습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미디언 시절이었던 지난 2006년 군 위문공연 공동사회자로 갔던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하고 짓궂은 사진을 찍은 사실이 드러난 앨 프랭큰 민주당 상원 의원.
폭로 3주 만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앨 프랭큰 / 美 민주당 상원의원 : (일부 주장은 사실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앞으로 몇 주 안에 상원 의원직에서 물러날 것임을 밝힙니다.]
이유 불문하고 잘못을 인정한 프랭큰 본인의 성향도 있지만, 냉정한 잣대를 대야 한다는 당의 결단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수적 열세로 의원 한 명이 아쉬운 현실이지만, 제 식구 감싸기를 하지 않겠다며 32명의 같은 당 의원이 사퇴를 종용했습니다.
반면 10대 미성년 여성 여러 명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로이 무어 앨라배마 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와 그에 대한 공화당의 태도는 민주당의 모습과 완전한 대조를 보입니다.
비난 여론이 빗발칠 때 입을 다물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무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공표했고,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그가 상원 의원직을 잘 수행하리라 생각해요. 민주당이 앨라배마 상원이 되는 걸 결코 볼 수 없지요.]
처음엔 무어를 비난했던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슬그머니 태도를 바꿔 선거자금 지원을 재개했습니다.
[미치 매코넬 / 美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 우리는 앨라배마 주민들에게 무어에 대한 평가를 맡기기로 했어요. (당 차원의 제재는 안 하기로)]
같은 잘못이지만 너무나 다른 대응.
프랭큰은 사퇴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이것을 아이러니라고 꼬집었습니다.
[앨 프랭큰 / 美 민주당 상원의원 : 여성을 추행한 것을 자랑한 비디오 테이프도 있는 자가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있고, 어린이를 수없이 추행한 자가 당의 전폭 지원을 받는 상원의원 후보로 남아있는데 나는 떠난다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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