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을 통해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20시간 밤샘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최 의원의 진술을 분석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검찰청사에서 나옵니다.
어제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지 20시간 만입니다.
굳은 얼굴의 최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하고 차에 올라탔습니다.
[최경환 / 자유한국당 의원 : (한 말씀만 부탁 드립니다. 억울함 소명하셨나요?) 검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억울한 부분 소명하셨나요?) 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4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 원을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국회에서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문제 삼으며 축소 요구가 나오던 때로, 검찰은 국정원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 의원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앞서 '최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하라고 승인했다'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자수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의혹에 대해 최 의원은 '사실이면 동대구역에서 할복하겠다'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검찰의 거듭된 출석 통보에 국회 본회의 예산안 표결 등을 이유로 내세우면서, 최 의원이 실제 검찰에 출석하기까지 세 차례나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최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확보한 자료와 함께 최 의원의 진술 내용을 분석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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