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인근 2곳 동시 산불...주민 수만 명 대피 / YTN

2017-12-06 1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주택가와 가까운 산 두 곳에서 동시에 불이나 무서운 속도로 번져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불과 하룻밤 사이 건물 160여 채가 잿더미가 됐고 주민 수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현장에서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나무 숲을 덮친 불이 마치 화염방사기를 쏘는 듯한 강력한 기세로 번집니다.

불에 탄 나무가 강풍에 부서지면서 불 가루가 눈송이처럼 하늘을 뒤덮습니다.

수십 미터 높이의 팜 트리도 속절없이 탔고, 주변 집들은 뼈대만 남은 채 타오르고 있습니다.

산타 폴라 지역에서 현지 시각 4일 저녁 시작된 불은 최고 시속 109km의 초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져 하룻밤 새 여의도 면적의 63배를 태우고도 여전히 번지고 있습니다.

불은 인근 벤추라 시 주택가 쪽으로 확산하면서 가옥과 건물 백50여 채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소방관 : 빨리 대피해야 합니다. 누구 안 계세요?]

일차로 주민 2만7천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리차드 맥클린 / 벤추라 카운티 소방관 : 이 카운티에서 건물이 이렇게 불타는 건 처음 봅니다. 강풍이 부는 건 많이 봤지만 건물이 불타는 건 처음입니다.]

[존 앤드루 / 피해 주민 : 충격이에요. 이 길에는 마치 연료 같은 나무들이 많은 데 강풍까지 부니 큰일입니다.]

벤추라 지역 산불과 별도로 LA 북쪽 실마 카운티에서도 동시에 불이나 한나절 만에 여의도 면적의 15배를 넘게 태우고 주택가 쪽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두 지역의 산불로 이 지역을 지나는 주요 고속도로가 차단되고, 최소 26만 호의 건물에 전력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헬기와 소방차를 총동원했지만, 육로로는 접근이 어려운 산불인 데다 워낙 강력한 바람으로 인해 사실상 속수무책입니다.

[마크 로렌젠 / 벤추라 카운티 소방서장 : 시속 80km (이상)의 강풍이 불을 밀어붙이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앞서 지난 10월,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 지역에서도 대형 산불이 나 40여 명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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