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완주에는 꺼내도 꺼내도 항상 차 있는 냉장고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행복 나눔 냉장고'인데요.
누구든 음식을 공짜로 꺼내먹고, 또 이웃에게 기부할 수도 있는 따뜻한 냉장고라고 하네요.
백종규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안에 커다란 냉장고가 놓여 있습니다.
누군가 도시락과 김밥을 채워 넣고 누군가는 잘 익은 홍시와 생활용품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허은자 / 전북 완주군 이서면 : 내가 직접 아파트 방문해서 나눠 줄 수 없으니까 이 '냉장고'가 있어서 좋아요. (음식들) 놓으면 아무나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물건값 대신 감사하는 마음을 두고 가면 됩니다.
주로 몸이 불편한 어르신과 학생들이 이용합니다.
[김영림 / 전북 완주군 이서면 : 저 같은 경우에는 몸이 아파요. 근데 항상 고맙죠. 고맙고 저도 (나눌게) 있으면 가져다 놓고 싶어요.]
지역 자활센터나 로컬 푸드 매장에서 기부를 받기도 하지만 요즘은 시민들의 참여가 더 많습니다.
이용자가 자기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후원자가 됩니다.
이 나눔 냉장고의 하루 이용자 수는 50여 명입니다. 물건을 꺼내 가는 이용자가 다시 자신의 물건을 가져다 놓기 때문에 이 냉장고는 꺼내도 꺼내도 비지 않습니다.
냉장고 옆에는 "3일 동안 밥을 먹지 못했는데 덕분에 끼니를 해결했다", "살아보라고, 버텨보라고 용기를 줬다"는 손편지가 붙어 있습니다.
[주영환 / 전북 완주군 이서면장 : 택배 기사님이 바빠서 식사를 못 했는데, 냉장고를 이용해서 좋았다고 해서 자기가 가진 식품을 기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냉기 대신 온기를 뿜어내는 '나눔 냉장고' 덕분에 도심 아파트 단지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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