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처음으로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세계에서는 두 번째 성공 사례인데, 선천적 문제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출산의 길을 열어주는 데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 주 베일러대학병원에서 건강하게 세상에 나온 신생아입니다.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여성이, 이식받은 자궁으로 출산한 아들입니다.
지난해 이 병원에서 자궁이식 수술을 받은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출산에 성공한 것이자 세계에서는 두 번째 성공 사례입니다.
[줄리아노 테스타 / 베일러대학병원 외과 전문의 : 놀라운 것은 생명을 되찾는 게 아니라 이식술을 통해 생명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식술 분야를 통틀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성과라고 평가합니다.]
그동안 자궁이식 수술은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시도된 이후 미국과 터키 등 세계 곳곳에서 시행돼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산에 성공한 나라는 2014년 스웨덴이 유일했습니다.
거부 반응 탓에 자궁을 도로 제거해야 하는 등 변수가 많아, 임신에 출산까지 이어지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나이와 건강 상태 등 최적화된 조건을 갖춘 산모들을 선별하는 단계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콜린 쿤 / 베일러대학병원 부인종양학과 전문의 : 자궁이식에 대한 시스템을 어느 정도 갖추게 되면 다양한 상태의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겠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기에 매우 건강한 환자들만 대상으로 해서 기반을 다지고자 합니다.]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자궁이 손상돼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성은 미국에서만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번 성공 사례를 계기로 자궁이식 출산이 머지않아 더 많은 여성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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